2010년 11월 28일 일요일

<멋진 하루> 헤어진 연인과의 하루 간의 서울 방랑기

<멋진 하루 (2008)>
감독 : 이윤기
출연 : 전도연, 하정우, 김혜옥, 김중기, 오지은, 특별출연 (한효주, 기주봉, 최일화)
감상매체 : DVD

미얀마에 생활하게 되면 일부 흥행작을 제외하고는 국내 영화 소식에 대해서는 많이 어두워지게 됩니다. 다행히도 제가 자주 방문하는 커뮤니티 사이트인 dvdprime.com에서 많은 추천을 받아 알게 된 <멋진 하루> DVD를 저렴한 가격 (8,800원)에 구할 수 있었습니다. <여자, 정혜 (2005)>에 대한 기억이 좋았던 이윤기 감독의 작품이기에, 역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던 <여자, 정혜>와 함께 별다른 망설임 없이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요즘은 블루레이로 출시되기 어려운 한국 및 아시아 영화들, 유럽 및 3세계 영화들을 저렴한 가격의 DVD로 구하는 취미가 생겨버렸습니다.



2010년 11월 20일 토요일

<12 몽키즈> 다시 보는 테리 길리엄의 걸작 SF


<12 몽키즈 (12 Monkeys, 1995)>

감독 : 테리 길리엄
출연 : 브루스 윌리스, 매들린 스토우, 브래드 피트, 크리스토퍼 플러머, 데이빗 모스, 존 세다

요즘은 그 빛을 많이 잃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감독을 꼽으라면 테리 길리엄 (Terry Gilliam)을 1순위로 꼽습니다. 최근의 <파나서스 박사의 상상 극장 (The Imaginarium of Doctor Parnassus, 2009)>이나 <그림 형제 (The Brothers Grimm, 2005)>가 좀 아쉬운 부분이 많았긴 했지만, <Monty Python and the Holy Grail (1975)>, <시간도둑들 (국내 VHS 출시명:4차원의 난쟁이 E.T.) (Time Bandits, 1981)>, <브라질(Brazil, 1985)>, <12 몽키즈 (12 Monkeys, 1995)>, <라스베가스에서의 공포와 혐오 (Fear and Loathing in Las Vegas, 1998)>등 제가 열광했던 그리고 아직도 가장 사랑하는 영화들의 상위 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영화들을 만들었던 장본인이니까요. 그 중에서도 <12 몽키즈>는 그에 대한 숭배를 확고히 해 준 작품입니다. 
 

2010년 10월 17일 일요일

<스캐너 다클리> 새로운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표현된 필립 K. 딕의 중독과 감시에 대한 고찰


<스캐너 다클리 (A Scanner Darkly, 2006)>
감독 : 리차드 링클레이터
원작 : 필립 K. 딕
출연 : 키아누 리브스, 위노나 라이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우디 해럴슨, 로리 코크레인

블루레이 타이틀 공급이 중단 된 지 꽤나 시간이 지났다 보니, 이제는 오랫동안 묵혀두었던 DVD들을 하나 둘 씩 꺼내보게 됩니다. 이번에는 2007년 쯤에 할인판으로 산 것으로 기억되는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스캐너 다클리>를 감상했습니다. (블루레이 타이틀은 <아이언맨 2>, <킥 애스>가 국내에 정발될 때 쯤 EMS를 통해 또 공수될 예정입니다)



2010년 10월 2일 토요일

<극장전> 현실과 소통하는 영화에 대한 열망?

<극장전, 2005>
감독: 홍상수
출연: 김상경, 엄지원, 이기우, 김명수, 이경진

<잘 알지도 못하면서>와 함께 구매했던 홍상수 감독의 <극장전> DVD를 이제서야 봤습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답게 또 두 가지 이야기가 서로 연결되어 펼쳐집니다. 전반부에서는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될 상원(이기우)이 종로를 우연히 거닐다 어린 시절 첫 사랑이었던 영실(엄지원)을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다루었습니다. 어색한 만남이지만 함께 술을 마시고, 노래방에서 노래도 부르고, 결국 여관까지 향합니다. 이유도 언급하지 않고 뜬금없이 죽고 싶다는 상원의 말에 영실도 맞장구를 치며 함께 죽자고 합니다. 서울역 부근의 한 여관에서 수면제를 나눠 먹고 잠이 들지만, 구토를 느끼며 눈을 뜬 영실은 상원의 핸드폰으로 상원의 집에 전화를 해 주고 여관을 나섭니다. 어머니와 곧 결혼할 것으로 생각되는 아저씨(김명수)의 도움으로 병원을 거쳐 집으로 돌아온 상원은 자신을 차갑게 대하는 어머니에게 어머니와의 소통이 너무 어려워 죽을 결심을 했다고 항변합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가족들의 반응은 더 차갑기만 하고 죽어버리겠다며 뛰쳐 나가 옥상으로 올라가지만, 아무도 뒤 따라 나오는 사람이 없습니다.


2010년 9월 23일 목요일

양곤 동물원 방문기

지난 9월 12일 처음으로 양곤 동물원엘 다녀왔습니다. 수 없이 지나다닌 깐도지 호수 공원 남쪽 길가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양곤에서 생활한 총 4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저도 참 돌아다니길 싫어하나 봅니다.



2010년 9월 19일 일요일

Alliance Française Yangon & Jean Dubé 피아노 독주회

9월 18일, 2010년 (토요일)

한인회에서 주최하는 추석 기념 행사가 있는 날이지만, 저희 부부는 따로 일정이 있었습니다. 오전에는 마눌님이 프랑스어를 배우고 있는 프랑스 문화원(Alliance Française)을 방문하였고, 저녁에는 프랑스 문화원이 주관하고 Total E&P Myanmar와 Strand Hotel이 후원하는 쟝 두베 (Jean Dubé)의 피아노 독주회를 다녀왔습니다. 

Samsung NX10, ISO 400, F2.0, 1/15s, 30mm, Resized

<이어도> 충격적인 영상으로 표현된 종족번식의 욕망과 현대문명과의 충돌

<이어도 (1977)>
감독 : 김기영
원작 : 이청준
출연 :  김정철, 최윤석, 이화시, 권미혜, 박정자, 박암

김기영 감독이라면 한국의 대표적인 컬트 영화 감독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을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누구나 공감하고 감상에 젖을 만한 대중적인 영화를 만들기 보다는,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은밀한 욕망들을 아주 적나라하게 드러내어 관객들에게 불편함을 주는 영화들을 주로 만들어 왔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 불편함이 주는 묘한 쾌락에 빠져들었던 많은 열광자들이 결국 그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거장의 대열에 올려 놓았을 것입니다. 이번에 소개드릴 김기영 감독의 <이이도>는 이러한 김기영의 작품 중에서도, 아니 어쩌면 한국 영화사상 가장 충격적인 영상을 선보인 작품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지금껏 봐 왔던 한국 영화 중에서는 제작년도를 감안하지 않더라도 그 표현의 강도가 가장 쎘던 영화였으니까요.


2010년 9월 5일 일요일

띠리 밍글라 청과물 시장 방문기

오늘은 마눌님과 함께 띠리 밍글라재라고 불리우는 청과물 시장을 다녀왔습니다. 돌아다니면서 몇 컷 찍어 봤습니다. 일요일 오후 철시 시간이 다 되어서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습니다.

Samsung NX-10 + 30mm, F/4, 1/80s, ISO-100, 46mm

고층 빌딩에서 바라본 양곤 전경

1. 사쿠라 타워 스카이 라운지에서 내려다 본 양곤 시내 전경

Panasonic DMC-ZS3, F/4.5, 1/500s, ISO 125, 78mm
사진 중앙으로 금빛 술레 파고다가 보이고 그 뒤로 양곤강이 보입니다. 술레 파고다 오른쪽 뒤로 보이는 높은 빌딩이 센터포인트 타워입니다.

2010년 9월 4일 토요일

<잘 알지도 못하면서> 딱 아는 만큼만 안다고 해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 (2009)>
감독 : 홍상수
출연 : 김태우, 고현정, 엄지원, 공형진, 정유미, 유준상, 하정우
관람매체 : DVD

2004 년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까지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빼놓지 않고 감상을 했었습니다만, 그 이후 작품들은 단 한 작품도 감상하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요즘 제 영화 취향이 점점 가볍고 자극적인 영화로 옮겨가는 것 같습니다.

블루레이 입문 후에는 DVD는 거의 안 사고 안 보는 편이지만, 블루레이발매 가능성이 거의 없는 작품들은 가격만 저렴하다면 DVD를 통해서라도 접해야겠다는 생각에 몇 장을 질렀습니다. 마침 평소에 보고 싶었지만 이상하게도 기회가 잘 안 닿았던 홍상수 감독의 <잘 알지도 못하면서 (2009)>와 <극장전 (2005)> 두 편을 비교적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어 구해 보게 되었습니다.

2010년 8월 31일 화요일

낭만의 도시 파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18개의 사랑이야기

<사랑해 파리 (Paris, Je T'aime, 2006>

감독 : 코엔 형제, 구스 반 산트, 월터 살레스, 안폰소 쿠아론 외...
출연 : 닉 놀테, 줄리엣 비노슈, 루드빈 사니에, 스티브 부쉐미, 윌렘 데포, 일라이자 우드, 나탈리 포트만 외...
관람매체: 블루레이 (북미판)

영어/불어 Dolby True HD 5.1
자막 : 영어, 스페인어

요즘 마눌님께서 프랑스에 푹 빠져 계셔서 (이 모든 것의 시발점은 <줄리 & 줄리아>라는 영화였습니다만...), amazon.com에서 프랑스 관련 작품들을 골라보고 있는 데 이 작품이 눈에 띄더군요. 영어로 하면 <Paris, I Love You>가 되죠. 낭만의 도시 파리를 배경으로 세계 각국의 명감독들이 모여 18개의 사랑이야기를 짧은 단편으로 그려내었습니다.


2010년 8월 21일 토요일

<강남몽> 삼풍백화점 붕괴로 뒤돌아 보는 뒤틀린 한국현대사

<강남몽>
작가 : 황석영
출판사 : 창장과비평
초판 1쇄 발행 : 2010년 6월 25일

마지막으로 황석영의 작품을 읽은 게 <심청>이었습니다. 벌써 몇 년 전인 지도 기억이 안 나네요. 작년 쯤인 가 그의 독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던 정치적 발언으로 저 역시도 조금 거부감 같은 게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아니, 어떤 분들에겐 변명으로 들렸을 지도 모르겠습니다만..)도 했었고, 또 그의 작품이라면 절대 실망을 시키진 않을 거란 기대에 예약주문을 했습니다. (절대, 작가 친필사인본을 준다는 소식에 혹해서 주문한 거는 아닙니다...라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를 소재로 하여, 이에 얽힌 5인의 인생 그리고 이 5인에 얽힌 역사들이 쭉 나열 됩니다. 등장인물들은 대부분 실존 했던 인물들을 모델로 하여 일부 허구를 보태어 소설로 엮었습니다.

2010년 8월 20일 금요일

<그린 존> 이라크전의 거짓을 파헤치는 '제이슨 본'(?)

관람일시 : 8월 13일 금요일 저녁
관람매체 : Blu-Ray

제목 : 그린 존 (Green Zone, 2010)
감독 : 폴 그린그래스 (Paul Greengrass)
출 연 : 맷 데이먼 (Matt Damon), 그렉 키니어 (Greg Kinnear), 브렌던 글리슨 (Brendan Gleeson)

<본 슈프리머시 (The Bourne Supremacy, 2004)>와 <본 얼티메이텀 (The Bourne Ultimatum, 2007)>으로 비평과 흥행 모두 큰 성공을 거두었던 폴 그린그래스 감독과 맷 데이먼이 다시 손을 잡았습니다. 많은 팬들도 그러했겠지만 두 당사자들도 둘의 만남을 <본 얼티메이텀>으로 마무리하기에는 너무 아쉽다는 생각을 했나 봅니다. 원작은 3부에서 마무리가 되었지만 '제이슨 본' 시리즈의 4편을 함께 하길 희망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더니, 이라크전을 배경으로 한 <그린 존>이라는 작품으로 다시 관객들을 만나게 됩니다.

2010년 8월 17일 화요일

<A-특공대> 유쾌, 상쾌, 통쾌한 블록버스터로 부활한 추억의 TV 시리즈

관람일시 : 8월 14일 토요일 12:30 PM (2회)
관람매체 : 극장
관람장소 : Shait Saung Cinema, Yangon, Myanmar
With : 마눌님

제목 : A-특공대 (The A-Team, 2010)
감독 : 조 카나한 (Joe Carnahan)
출연 : 리암 니슨(Liam Neeson), 브래들리 쿠퍼(Bradley Cooper), 퀸튼 램페이지 잭스 (Quinton 'Rampage' Jackson), 샬토 코플리 (Sharlto Copley), 제시카 비엘 (Jessica Biel)

토요일 아침, 늦잠을 자고 느긋하게 아침을 챙겨 먹고 호텔을 나섭니다. 오늘은 또 무얼 할까? 몇 주 전 부터 이곳 극장에서 추억의 드라마를 영화화한 <A-특공대 (The A-Team, 2010)>을 상영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 눈치를 피해가며 밤 늦게까지 깨어있게 만들었던 바로 그 추억의 드라마가 제작비 1억 불 이상의 블록버스터로 부활한 것입니다.


2010년 8월 16일 월요일

블로그 다시 시작?

2006년 경, 미얀마 양곤 생활이 무료해 질 무렵 시작했던 블로그.

구상은 거창하였으나, 고질병인 귀차니즘으로 실제 포스팅은 채 10개를 넘기지 못하고 흐지부지되고 말았습니다.

한국에 1년 반 동안 지내다 다시 양곤으로 돌아온 지도 어느 새 2년이 지났고, 또 평생의 배필을 만나 결혼을 한 지도 이제 3달이 지나갑니다.

이제 다시 일기를 쓰듯 일상의 기록으로서의 블로그의 필요성을 다시 느끼게 됩니다.

혼자만의 기록이 될 지도 모르지만 (물론, 제 아내는 이 블로그를 자주 방문해 주겠죠? ^^)..
또 얼마나 자주 그리고 오래, 이 기록이 지속될 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시작이니까, 정말 멋진 블로그를 만들어가겠다는 자신감과 함께 다시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