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11일 화요일

라이젠 르누아르 APU가 적용된 완성도 높은 2-in-1 노트북 (HP Envy X360 13-ay0089AU)

제품명: HP Envy X360 13-ay0089AU

갑자기 데스크탑의 SSD가 인식이 안되더니, 보조용으로 쓰던 윈도우 태블릿 HP Elite X2 1012 G1 마저도 전원이 켜지지 않고, 충전도 되지 않습니다. 조만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탭 S7을 예약주문하려고 기다렸는데, 당장 윈도우 머신이 필요해서 검색에 들어갑니다. 

다음 윈도우 머신은 당연히 라이젠 APU를 생각하고 있었고, 윈도우 태블릿을 쓰던 경험이 있다 보니 왠만하면 스타일러스나 태블릿 모드를 지원하는 2-in-1을 찾게 됩니다. 휴대성에 마감 완성도까지 생각하면 현재로선 사실 선택지가 HP Envy X360 13 밖에 없습니다. 

다만 라이젠 7/16GB/512GB 모델인 AY0090AU와 조금 갈등이 있었습니다만, 어차피 무거운 작업을 돌릴 데스크탑은 준비되어 있기에, 가성비를 생각해서 AY0089AU 모델 (라이젠 5/8GB/256GB)로 주문했습니다. 

주 용도는 영상감상(Netflix, Plex, VLC), 사진 관리/편집, 문서작업 등입니다. 

HP Envy X360 13-AY0089AU 후면/상판 모습
설명 추가

스펙이야 HP나 아래 링크의 판매 사이트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니 느낌 위주로 간단히 기록해 봅니다. 

(구매처 링크: http://www.e-himart.co.kr/app/goods/goodsDetail?goodsNo=0010276144)

베젤이 많이 줄어서 12인치 태블릿인 Elite X2 1012와 비교해서도 길이는 아주 조금 길고, 폭은 오히러 더 좁습니다. 13.3인치라는 더 커진 화면 크기를 생각하면 휴대성에서 아주 만족할 만한 수준입니다. 터치패드 유격에 대한 불만들이 조금 제기되긴 합니다만(제 것도 오른쪽, 아래 쪽이 좀 벌어진 편이긴 합니다), 전체적인 마감은 이 가격대에서는 아주 훌륭합니다. 

처음 들어 봤을 때는 작은 크기 때문인 지 다소 묵직하다는 느낌을 받긴 했습니다만, 스펙 상 1.3kg 이하로 타 2-in-1 대비 가벼운 편입니다. (물로, 삼성 갤럭시 북 플렉스가 1.2 kg 이하이긴 하지만, CPU 성능 대비 가격대가 넘사벽입니다)


HP Envy X360 13-AY0089AU 태블릿 모드
설명 추가

역시 이 녀석의 장점은 태블릿처럼 쓸 수 있고, 스타일러스가 기본 지원된다는 점이겠지요. 터치 액정에 익숙해 지고 나니, 터치가 없는 노트북은 너무 답답하더라구요. 한가지 아쉬운 점은 기본제공 되는 스타일러스 펜촉이 애플 펜슬을 참고한 듯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는데요, 필기감이 썩 훌륭하지는 않습니다. 필기 시 다소 강하게 눌러 줘야 필기가 되는 문제도 있구요. Elite X2 때문에 사 두었던 1세대 와콤 밤부 잉크는 훨씬 낫습니다. 아마도 간단한 터치나 마우스 대용으로는 번들 펜을 사용하고, 필기 시에는 밤부 잉크를 주로 사용할 것 같습니다. 

더불어 동영상 감상시에는 바닥면을 덜 차지하는 텐트 모드가 훨씬 편합니다. 

기본제공 USB-C 도킹/어댑터

이 제품은 2개의 USB A (USB 3.1 Gen 1), 1개의 10Gbps 5Gbps USB-C (USB 3.1 Gen 1, PD지원), Micro SD, 전원 단자를 제공하고, HDMI나 LAN포트는 제공되지 않습니다. 대신 위 사진의 도킹/어댑터를 기본으로 제공하여 HDMI 단자의 부재는 해소해 주고 있습니다. 비교대상이었던 가성비 타사 제품들은 HDMI가 있어도 1.4 버전이라 4K 해상도는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만, 이 제품은 USB-C 케이블이나 USB-C 도킹 통한 HDMI 연결로 4K 해상도를 완벽하게 지원해 줍니다. (기본 제공되는 USB-C 도킹을 통해서는 4K@30Hz 까지만 지원합니다. 도킹에 따라 60Hz로 인식되는 경우도 있으나, 이내 오류를 일으켜 사용이 불가할 정도네요.)

개인적으로는 기가비트 랜단자까지 있는 Aukey사 도킹을 가지고 있어 단자의 부족함은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전원 단자가 별도로 있지만, PD (Power Delivery) 지원으로 USB-C 단자로도 충전이 가능합니다. 노트북에 직결하면, HP Elite X2 번들로 제공된 45W 어댑터로도 충전이 되었었는데, 도킹을 통해 연결하면 45W 어댑터로는 충전이 되지 않네요. 따로 구매한 65W짜리 PD 충전기로는 도킹 통한 연결로도 문제 없이 충전이 가능합니다. 여기에 별도의 전원 단자 및 전원 어댑터를 제공하므로 충전에 있어서는 선택지가 많아 큰 장점입니다. 

헥사코어인 라이젠 5 4500U가 장착되어 있어 이 정도 크기의 노트북에서 기대하는 성능 부분에 있어서는 전혀 부족함이 없습니다.  

Elite X2 이후 오랜만에 장만한 윈도우 모바일 기기이긴 합니다만, 아직까지는 매우 만족스러운 제품입니다. 다만, 기다리던 갤럭시 탭 S7 예약주문은 물 건너 간 거 같습니다. 금전적 부담도 그렇지만, 당분간은 이 녀석을 가지고 놀아야 하니까요.

어쩌면 당분간은 영상 인코딩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데스크탑을 켤 일이 없을 거 같습니다. 

2010년 11월 28일 일요일

<멋진 하루> 헤어진 연인과의 하루 간의 서울 방랑기

<멋진 하루 (2008)>
감독 : 이윤기
출연 : 전도연, 하정우, 김혜옥, 김중기, 오지은, 특별출연 (한효주, 기주봉, 최일화)
감상매체 : DVD

미얀마에 생활하게 되면 일부 흥행작을 제외하고는 국내 영화 소식에 대해서는 많이 어두워지게 됩니다. 다행히도 제가 자주 방문하는 커뮤니티 사이트인 dvdprime.com에서 많은 추천을 받아 알게 된 <멋진 하루> DVD를 저렴한 가격 (8,800원)에 구할 수 있었습니다. <여자, 정혜 (2005)>에 대한 기억이 좋았던 이윤기 감독의 작품이기에, 역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던 <여자, 정혜>와 함께 별다른 망설임 없이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요즘은 블루레이로 출시되기 어려운 한국 및 아시아 영화들, 유럽 및 3세계 영화들을 저렴한 가격의 DVD로 구하는 취미가 생겨버렸습니다.



2010년 11월 20일 토요일

<12 몽키즈> 다시 보는 테리 길리엄의 걸작 SF


<12 몽키즈 (12 Monkeys, 1995)>

감독 : 테리 길리엄
출연 : 브루스 윌리스, 매들린 스토우, 브래드 피트, 크리스토퍼 플러머, 데이빗 모스, 존 세다

요즘은 그 빛을 많이 잃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감독을 꼽으라면 테리 길리엄 (Terry Gilliam)을 1순위로 꼽습니다. 최근의 <파나서스 박사의 상상 극장 (The Imaginarium of Doctor Parnassus, 2009)>이나 <그림 형제 (The Brothers Grimm, 2005)>가 좀 아쉬운 부분이 많았긴 했지만, <Monty Python and the Holy Grail (1975)>, <시간도둑들 (국내 VHS 출시명:4차원의 난쟁이 E.T.) (Time Bandits, 1981)>, <브라질(Brazil, 1985)>, <12 몽키즈 (12 Monkeys, 1995)>, <라스베가스에서의 공포와 혐오 (Fear and Loathing in Las Vegas, 1998)>등 제가 열광했던 그리고 아직도 가장 사랑하는 영화들의 상위 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영화들을 만들었던 장본인이니까요. 그 중에서도 <12 몽키즈>는 그에 대한 숭배를 확고히 해 준 작품입니다. 
 

2010년 10월 17일 일요일

<스캐너 다클리> 새로운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표현된 필립 K. 딕의 중독과 감시에 대한 고찰


<스캐너 다클리 (A Scanner Darkly, 2006)>
감독 : 리차드 링클레이터
원작 : 필립 K. 딕
출연 : 키아누 리브스, 위노나 라이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우디 해럴슨, 로리 코크레인

블루레이 타이틀 공급이 중단 된 지 꽤나 시간이 지났다 보니, 이제는 오랫동안 묵혀두었던 DVD들을 하나 둘 씩 꺼내보게 됩니다. 이번에는 2007년 쯤에 할인판으로 산 것으로 기억되는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스캐너 다클리>를 감상했습니다. (블루레이 타이틀은 <아이언맨 2>, <킥 애스>가 국내에 정발될 때 쯤 EMS를 통해 또 공수될 예정입니다)



2010년 10월 2일 토요일

<극장전> 현실과 소통하는 영화에 대한 열망?

<극장전, 2005>
감독: 홍상수
출연: 김상경, 엄지원, 이기우, 김명수, 이경진

<잘 알지도 못하면서>와 함께 구매했던 홍상수 감독의 <극장전> DVD를 이제서야 봤습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답게 또 두 가지 이야기가 서로 연결되어 펼쳐집니다. 전반부에서는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될 상원(이기우)이 종로를 우연히 거닐다 어린 시절 첫 사랑이었던 영실(엄지원)을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다루었습니다. 어색한 만남이지만 함께 술을 마시고, 노래방에서 노래도 부르고, 결국 여관까지 향합니다. 이유도 언급하지 않고 뜬금없이 죽고 싶다는 상원의 말에 영실도 맞장구를 치며 함께 죽자고 합니다. 서울역 부근의 한 여관에서 수면제를 나눠 먹고 잠이 들지만, 구토를 느끼며 눈을 뜬 영실은 상원의 핸드폰으로 상원의 집에 전화를 해 주고 여관을 나섭니다. 어머니와 곧 결혼할 것으로 생각되는 아저씨(김명수)의 도움으로 병원을 거쳐 집으로 돌아온 상원은 자신을 차갑게 대하는 어머니에게 어머니와의 소통이 너무 어려워 죽을 결심을 했다고 항변합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가족들의 반응은 더 차갑기만 하고 죽어버리겠다며 뛰쳐 나가 옥상으로 올라가지만, 아무도 뒤 따라 나오는 사람이 없습니다.